반도체 산업 리포트 : 중국 아이폰 반등, 그리고 배고픈 투자자들
Tech - 중국 아이폰 반등, 그리고 배고픈 투자자들 (삼성증권 : 이종욱)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 반등
1) 5월 28일 중국정보통신기술원(CAICT)에서 발표한 중국 4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2,267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5% 증가하였음(모바일 출하량은 2,407만 대, +28.8% y-y).
2) 특히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52% 증가하며 (중국 내 점유율 15.4%) 이례적으로 비수기에 높은 4월 점유율을 기록했음.
3) 지난 5년간 아이폰 비수기인 4월에 중국 내 점유율이 10%를 넘지 못했으며, 2024년의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의 경우에도 1, 2월 누적 37% y-y 하락한 이후 3월 12%, 4월 52%로 가파른 회복을 보였음.
4) 이번 판매 회복의 가장 큰 원인은 가격 할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1월 춘절부터 할인 행사를 반복해 왔음.
5) 할인율은 1월 최대 500위안(약 5% 내외)에서 2월에는 최대 1,150위안(약 10%)으로 늘었으며 5월 들어서는 최대 2,300위안(약 20%)으로 9일간 할인 판매를 진행하였음.
6) 따라서 4월에 이어 5월에도 아이폰 출하량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
7) 화웨이 스마트폰의 대기 시간이 한 달에서 더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아이폰 회복의 배경 중의 하나임.
8) 화웨이의 24년 플래그십 퓨라70 시리즈는 SMIC의 7nm 공정을 이용한 기린 9010 AP를 탑재했는데, 수요에 비해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음.
9) 화웨이 대기 수요가 퓨라70보다 20% 싸진 아이폰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음.
긍정적인 뉴스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1) 중국 내 아이폰 출하량 반등 뉴스가 국내외 언론 기사를 통해 확산되며, 29일 아이폰 공급망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였음.
2) 주식 시장에서는 아이폰 판매 부진 타개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셈이며, 중국 내 아이폰 브랜드의 평판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이 분명함.
3) 그러나 생각해 보면, 아이폰 판매 회복의 주된 동인이 할인이나 경쟁사의 공급 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이 달가운 이유는 아님.
4) 무엇보다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교체 주기를 소진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부정적으로 봐야 할 이슈임.
5) AI 서비스의 중심이 될 iOS18 업데이트는 23년 출시된 아이폰15에도 동시 적용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할인 판매의 구매자는 신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애플 AI를 즐길 수도 있음.
주식 시장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주는 의미도 있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 장이 아이폰 반등 뉴스에 낙관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함.
2) 투자자들은 성장과 호재에 목말라 있으며, AI반도체 이야기는 진부함.
3) 아이폰이 AI를 달고 다시 성장한다면, 이처럼 좋은 내러티브가 없을 것임.
4) 6월 10일 시작할 애플 개발자회의(WWDC 2024)까지는 애플 회복 기대감이 계속 반영될 수 있다고 보임.
5) 아이폰 출하 전망은 바닥을 탈출하고 있는 것에 동의하며,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출하량이 22년 4,830만 대에서 25년 3,660만 대로 3년에 걸쳐 2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함.
6) 하지만 감소 폭은 23년 340만 대, 24년 590만 대, 25년 240만 대로 24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감소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생각함.
WWDC의 골짜기를 넘어
1) 올해 WWDC는 중요한 주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나, 아이폰 AI 스토리가 가속화될지, 아니면 차익 실현의 도구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음.
2) 애플의 AI 개발 기간이나, 현재까지의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볼 때, 당장 24년부터 신선한 AI 내 러티브가 시작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임.
3) 아직까지는 애플과 애플 서플라이체인 투자가 단기적 트레이딩 아이디어로 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