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이후 연준의 변화
환율 상승, 한국만 문제인가?
1)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원화 가치만 떨어지고 있는 부분은 아니며, 원엔 환율을 보면 860원대로 원화가 약세인데도 엔화는 더 약한 상황임.
2) 그리고 지난 두 달만 보면 우리나라보다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헤알이 더 약했는데, 참고로 멕시코 페소랑 브라질 헤알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오면서 니어쇼어링 혜택을 보고 있는 국가들임.
3) 실제로 니어쇼어링 혜택을 본 국가들은 외자의 유입을 불러왔고 외자의 유입 때문에 해당 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였었으며, 원달러 대비 페소와 헤알이 더 셌음.
4) 현재 일본은 엔달러 160엔을 넘어가고 있는데 원화는 1400원을 넘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약하다고 얘기하기 조금 어려움.
5) 결국 글로벌 달러 때문에 전방위적인 통화 약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요인에 대해서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음.
6) 지금 미국이 금리 인하한다는 것만큼 우리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커져 있는 상황이며, 8월 달이면 한국이 기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이 있음.
7) 결국 한국의 시장 금리가 그 예측들을 선반영 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하고 우리나라의 10년짜리 시장 금리가 100bp 이상 차이 나고 있는 상황이며 시장 금리 차이가이 정도로 벌어지면 원화 약세 압력이 기존보다 커질 수밖에 없음.
8)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중국 및 일본과 수출 경합을 많이 하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며, 현재 대중 수출은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임.
9) 여기에 현재 중국하고 일본이 자국의 통화를 절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그 움직임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경향이 높음.
10) 현재 위 두 가지가 같이 붙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재차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며,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통화스왑 라인을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린 이유도 이러한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서임.
11) 이러한 금융 당국의 개입을 미루어 볼 때, 한국은행은 환율이 1400원을 넘어가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으며 현재 환율은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금리 인하 정도를 선반영 하고 있는 것 같음.
12) 현재는 과거에 비해서 통화정책의 시차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며, 지금은 금리인하 전부터 금리인하를 시사만 해도 시장이 환호하고 선반영을 굉장히 빠르게 하고 있음.
13) 결국 연준은 통화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시장에 대한 떠보기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마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시장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걸 본다면 금리 인하를 안 할 수도 있음.
14) 만약 연준이 9월 달에 금리 인하를 한다면 8월 예정되어 있는 FOMC에서 어느 정도 금리인하를 예고하는 발언을 할 확률이 높음.
15) 지난 4월 한국은행 금통위 한은 총재 기자 간담회에서 한은 총재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차에 신경을 써야 된다는 기조의 이야기를 한 부분이 있음.
16) 이전과는 달리 갑자기 내외 금리 차에 신경을 쓴다는 뜻은, 지금은 환율이 1,400원 가까이 올라가면서 심리적으로 다들 외환 시장만 쳐다보고 있어 일시적인 환율의 점프를 막기 위해 곁눈질을 하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임.
17) 실제로 환율이 걷잡을 수 없이 뛰기 시작하면 많은 외환보유고를 쏟아부어야 하므로, 한은에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 템포와 시장 금리 움직임들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있을 것임.
6월 FOMC 결과와 다음 FOMC 전망
1) 이번 6월 FOMC는 사실상 다음번 FOMC에 대해서 금리인하 시사를 전혀 안 했기 때문에 적어도 7월 말에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드롭시킨 정도로 볼 수 있음.
2) 두 번째로는 6월 FOMC는 상당히 매파적인 회의였으며, 시장에서도 다들 깜짝 놀랐다고 볼 수 있음.
3) 특이했던 점은 이번 6월 FOMC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1회 시사했었는데, 오히려 시장이 연준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판단하며 두 번 인하를 반영하고 있음.
4) 실제로 파월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느꼈던 이유는 그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 지수 때문인데, 소비자 물가 지수가 드라마틱하게 좋게 나왔었음.
5) 결국 이번에 점도표 찍은 수치가 이번 소비자 물가 지수를 전부 반영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반영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다라는 식으로 애매하게 이야기함.
6) 파월이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니까 사람들은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에 소비자 물가 지수를 반영 안 했다고 판단했으며, 시장에서 알아서 금리인하 두 번을 찍게 된 것임.
7) 다음으로 기자가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냐고 질문을 했는데, 당황한 파월은 루슨이라는 표현을 썼었음.
8) 이 이야기는 금융환경 완화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보통 자산 시장이 준동을 한다는 뜻이며, 자산 시장이 준동한다면 자산 가격이 뛰어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임.
9) 하지만 자산 가격이 더 뛴다면 인플레이션 시즌 2가 생길 수 있으며, 주택 시장이 계속 올라간다면 주거비 인플레이션을 직빵으로 건드릴 수 있음.
10) 이는 부동산에 대한 고민이 큰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며, 또한 주택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금리를 낮춰 돈을 풀어주면 주택 시장은 굉장히 강해질 수가 있음.
11) 지금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 두 번 금리인하를 보고 있는데, 올해 9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적어도 7월 FOMC에서 9월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강하게 줘야 됨.
12) 실제로 고금리 상황에서 성장이 둔화되는 시그널까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고용 시장에서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고 서비스업에서도 강한 쿨다운이 나타나고 있음.
13) 이와 같이 미국의 실물 경기가 둔화되는 시그널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주는 것이 맞으며,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경기가 훅 주저앉을 수 있음.
14) 만약 선제적 금리인하 시기를 놓쳐서 경제가 훅 주저앉는 것을 막으려고 금리를 급격하게 내린다면 오히려 인플레이션 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성장이 깨지는데 물가가 올라가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까지 갈 수 있음.
15) 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논리들 중 가장 유력한 주장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자산 가격임.
16) 만약 연준이 9월에 보험적으로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면 오히려 자산가격과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논리이며, 참고로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한 캐나다는 물가가 다시 뛰었었음.
17) 다음으로는 미국의 11월 대선 때문이며, 만약 9월 중순 금리인하를 한다면 트럼프는 연준이 바이든을 지원한다고 으름장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와 엮이기 싫은 연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음.
18) 정확한 기준 없이 재량적으로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대선 전에는 힘들 수도 있으며,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은 소비자 물가지수가 2% 대로 돌아왔어도 온갖 말들로 둘러대면서 7월 4일 영국 총선 이후에 금리인하를 단행함.
19) 따라서 연준도 현재 굉장히 부담스러운 시점에 놓여있기 때문에, 오히려 9월에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정도가 되고 11월 5일 대선 이후에 11월 FOMC 때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음.
20) 물론 금리인하를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시행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안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핵심은 실물 경기의 둔화와 자산 가격의 상승에 대한 부담감 사이에서의 경쟁이라고 볼 수 있음.
21) 만약 8월 달에 자산 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굉장히 비저블 할 수 있으나, 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고 올라간다면 9월에 인하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가 있음.
22) 이러한 점에서 연준도 데이터를 볼 때 물가와 경제 성장 데이터도 보겠지만, 자산 시장에 관련된 데이터들도 같이 주시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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